고도를 기다리며
1. 기획의도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는 1953년 창작된 이후 부조리극의 정수로 평가받으며 현재까지도 꾸준히 상연되고 있습니다. 모호한 시공간성을 지녔고, 관객에게 무엇하나 확실하게 알려주는 것이 없는 이 작품과 올해 아트앤쉐어링의 주제 <Homeless>는 과연 어떤 연관성을 지닐까요?
먼저, 자신들이 무엇을 기다리는 지도 모르는 채로 하염없이 기다리는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의 모습은 기반을 잃어버리고 부유하며 막연히 물질적, 혹은 정신적 안온함을 기다리는. 청년 세대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장년이었던 인물들의 기존 나이대를 청년으로 바꾸고, 배경을 공사장이 보이는 현대의 교외로 설정하였습니다.
두 주인공은 현재 우리의 모습이며, 우리가 기다리는 고도는 진정한 안식처가 되어줄 수 있는 ‘정주하는 감각’일 수도, 혹은 부동산 시세 차익으로 ‘물질적 안정을 얻는다는 막연한 기대’일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고도의 존재에 대한 해석을 여전히 관객의 몫으로 남겨두는 동시에, 고도를 우리가 잃어버린 ‘home’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하에 인물과 서사를 이해하였습니다.
상반기 프로젝트를 위해 재개발 이해관계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였을 때, 재개발을 둘러싼 입장은 이분법적으로 분리되지 않으며, 보다 다층적인 위치성을 지닌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의 주거 구조를 통하여 이익을 얻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물리적 집인 ‘house’를 잃은 사람과 정신적 안식처인 ‘home’을 잃은 사람, 구조에 복무하는 사람과 바깥에서 관망하는 사람처럼 다양한 위치의 목소리들이 <고도를 기다리며>의 인물들을 통해 발화될 수 있다고 생각하였고, 이에 입각하여 인물 간의 관계를 파악하였습니다.
아트앤쉐어링의 <고도를 기다리며>가 주거 문제를 둘러싼 사회의 양상을 간접적으로 드러낼 수 있기를, 여러분에게 진정한 집이 가지는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2. 내용
시끄러운 공사장 옆에 놓여져있는 한적한 시골길, 앙상한 나무 한 그루만이 서 있는 언덕 밑에서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라는 두 방랑자는 '고도'라는 존재가 나타나길 기다린다.
언제부터, 무엇 때문에, 어떻게, 왜 기다리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시간이 지난 이들 앞으로 포조와 럭키가 지나간다. 포조와 이야기를 나누며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자신들의 기다림에 의문을 표하기 시작한다.
의문이 극에 달할 즈음, 소년이 나타나 그들에게 고도의 전갈을 알린다.
3. 참여 예술가
배우 | 이민주 김영현 임건우 김진호
고도를 기다리며
1. 기획의도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는 1953년 창작된 이후 부조리극의 정수로 평가받으며 현재까지도 꾸준히 상연되고 있습니다. 모호한 시공간성을 지녔고, 관객에게 무엇하나 확실하게 알려주는 것이 없는 이 작품과 올해 아트앤쉐어링의 주제 <Homeless>는 과연 어떤 연관성을 지닐까요?
먼저, 자신들이 무엇을 기다리는 지도 모르는 채로 하염없이 기다리는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의 모습은 기반을 잃어버리고 부유하며 막연히 물질적, 혹은 정신적 안온함을 기다리는. 청년 세대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장년이었던 인물들의 기존 나이대를 청년으로 바꾸고, 배경을 공사장이 보이는 현대의 교외로 설정하였습니다.
두 주인공은 현재 우리의 모습이며, 우리가 기다리는 고도는 진정한 안식처가 되어줄 수 있는 ‘정주하는 감각’일 수도, 혹은 부동산 시세 차익으로 ‘물질적 안정을 얻는다는 막연한 기대’일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고도의 존재에 대한 해석을 여전히 관객의 몫으로 남겨두는 동시에, 고도를 우리가 잃어버린 ‘home’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하에 인물과 서사를 이해하였습니다.
상반기 프로젝트를 위해 재개발 이해관계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였을 때, 재개발을 둘러싼 입장은 이분법적으로 분리되지 않으며, 보다 다층적인 위치성을 지닌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의 주거 구조를 통하여 이익을 얻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물리적 집인 ‘house’를 잃은 사람과 정신적 안식처인 ‘home’을 잃은 사람, 구조에 복무하는 사람과 바깥에서 관망하는 사람처럼 다양한 위치의 목소리들이 <고도를 기다리며>의 인물들을 통해 발화될 수 있다고 생각하였고, 이에 입각하여 인물 간의 관계를 파악하였습니다.
아트앤쉐어링의 <고도를 기다리며>가 주거 문제를 둘러싼 사회의 양상을 간접적으로 드러낼 수 있기를, 여러분에게 진정한 집이 가지는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2. 내용
시끄러운 공사장 옆에 놓여져있는 한적한 시골길, 앙상한 나무 한 그루만이 서 있는 언덕 밑에서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라는 두 방랑자는 '고도'라는 존재가 나타나길 기다린다.
언제부터, 무엇 때문에, 어떻게, 왜 기다리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시간이 지난 이들 앞으로 포조와 럭키가 지나간다. 포조와 이야기를 나누며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자신들의 기다림에 의문을 표하기 시작한다.
의문이 극에 달할 즈음, 소년이 나타나 그들에게 고도의 전갈을 알린다.
3. 참여 예술가
배우 | 이민주 김영현 임건우 김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