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의 포옹
1. 기획의도
현대인들이 스스로를 끊임없이 달리게 하는 것은 이른바 성과사회의 산물이며, 이는 공백이 곧 나태함이라는 무언의 압박으로 인해 성립한다. 공백이란 '아무것도 없이 비어 있는 시간 혹은 공간'을 의미하지만, 아트기움은 이를 나태함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채우지 않고 그 자체로 비워두어도 괜찮다는 것이다. 이에 ≪틈새의 포옹≫展에서 7명의 청년 작가와 함께 공백 그 자체의 유의미함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다양한 삶, 그러나 유사한 감정을 마주해 온 기획자들과 작가들의 치열한 고민의 흔적이 전시장에서 공유됨으로써 불안한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더 나아가 조금 쉬어가도 괜찮다는 사실이 전달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전시는 앞만 보고 달려왔던 스스로를 알아보고 이내 서로를 알아보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우리의 첫걸음이기에.
2. 내용
틈
성과를 위해 나 자신을 가혹하게 통제하는 행위는 결국 피로에 덮인 빼곡한 감정 속에서 통제력을 잃게 만든다. 더 이상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 수 없을 때, 나의 무의식이 만들어낸 조그마한 틈, 불안에 싸여 무심코 지나쳤던 그 '틈'에 비로소 귀를 기울여 본다.
공간
틈이라 여겨 가리고 싶었던 공백은, 우리의 경험을 통해 주의를 기울여야만 하는 '공간'이 된다. 마치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그 비가시적인 시간에 대하여, 처음으로 나를 위해 잠깐이나마 비워둘 수 있었던 공백이라는 영역에 대하여.
포옹
단순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다. 현대 사회가 허락하지 않는 호흡을 나에게 직접 제공함으로, 공백은 더 이상 내 삶의 틈이 아니라, 나의 마음을 알아줄 수 있는 실체가 된다. 혹은 상대의 틈새를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되어준다. 틈새가 나에게 해주는 포옹을 통해, 나는 곧 누군가의 벌어진 부분을 두 팔 벌려 안아줄 수 있을 것이다.
3. 참여 예술가
최수빈
추민아
정정훈
송재휘
류민수
김수종
김도화
틈새의 포옹
1. 기획의도
현대인들이 스스로를 끊임없이 달리게 하는 것은 이른바 성과사회의 산물이며, 이는 공백이 곧 나태함이라는 무언의 압박으로 인해 성립한다. 공백이란 '아무것도 없이 비어 있는 시간 혹은 공간'을 의미하지만, 아트기움은 이를 나태함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채우지 않고 그 자체로 비워두어도 괜찮다는 것이다. 이에 ≪틈새의 포옹≫展에서 7명의 청년 작가와 함께 공백 그 자체의 유의미함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다양한 삶, 그러나 유사한 감정을 마주해 온 기획자들과 작가들의 치열한 고민의 흔적이 전시장에서 공유됨으로써 불안한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더 나아가 조금 쉬어가도 괜찮다는 사실이 전달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전시는 앞만 보고 달려왔던 스스로를 알아보고 이내 서로를 알아보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우리의 첫걸음이기에.
2. 내용
틈
성과를 위해 나 자신을 가혹하게 통제하는 행위는 결국 피로에 덮인 빼곡한 감정 속에서 통제력을 잃게 만든다. 더 이상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 수 없을 때, 나의 무의식이 만들어낸 조그마한 틈, 불안에 싸여 무심코 지나쳤던 그 '틈'에 비로소 귀를 기울여 본다.
공간
틈이라 여겨 가리고 싶었던 공백은, 우리의 경험을 통해 주의를 기울여야만 하는 '공간'이 된다. 마치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그 비가시적인 시간에 대하여, 처음으로 나를 위해 잠깐이나마 비워둘 수 있었던 공백이라는 영역에 대하여.
포옹
단순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다. 현대 사회가 허락하지 않는 호흡을 나에게 직접 제공함으로, 공백은 더 이상 내 삶의 틈이 아니라, 나의 마음을 알아줄 수 있는 실체가 된다. 혹은 상대의 틈새를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되어준다. 틈새가 나에게 해주는 포옹을 통해, 나는 곧 누군가의 벌어진 부분을 두 팔 벌려 안아줄 수 있을 것이다.
3. 참여 예술가
최수빈
추민아
정정훈
송재휘
류민수
김수종
김도화